UI/UX 디자이너들은 요즘 어떤 고민을 할까?

Design Sweatpants
12 min readMar 9, 2021

매주 클럽하우스에서 디자이너들과 나눈 고민과 해답을 정리해서 나누고 있습니다.

1. 포트폴리오 빌딩

🍰: 포트폴리오 만들기,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요? 시작이 어려워요.

🧩: 전날의 자신과의 싸움인 거 같아요. 눈 뜨고 다음날 제 포폴을 다시 보면 추가할게 더 많아 보이더라고요

🍰: 정말 공감합니다

🍕🍰🧩: 포폴 퀄리티 어디까지 끌어올려야 하는지가 항상 고민이에요..

2. 디자인 SNS (Dribbble, Behance,etc)

🍰: 제가 포트폴리오는 있는데 드리블이나 다른 디자인 sns는 안 하고 있어요. 혹시 드리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덧붙여서 디자이너분들은 잘한 것만 올리기 vs 꾸준히 올리기 중 어떻게 하고 계세요?

🍕: 짬짬이 꾸준히 올리는 편이에요. 기록하는 느낌으로요. 프리랜 싱을 염두하고 시작하긴 했는데 막상 올리니 정말 드리블을 보고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요. 시간이 된다면 포폴과 드리블 둘 다 하는 걸 추천해요. 드리블은 포폴에 비해 스토리텔링이 덜하지만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많답니다.

3. 영어vs한국어 / 언어능력 / 프리젠테이션

🍰: 캐나다에 와서 일을 시작하면서 가끔 영어로 표현하는 제 자신이 아쉬울 때가 있어요. 혹시 다른 디자이너분들은 한국어와 영어의 괴리감 느끼시나요?

🧩: 저는 미팅이 시작하고 나서 로딩 시간이 조금 긴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잘 들리더라고요.

🍕: 맞아요. 프레젠테이션 전에는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이에요.

🍰: 저도 그래서 미팅 시작할 때 항상 일상 대화로 시작해서 입을 풀게 되더라고요.

🍕: 저는 특히 디자이너 외에 다른 비즈니스 팀들이 들어오는 미팅을 할 때 더 떨리더라고요. 거기에 디렉터나 VP레벨들이 들어오는 20명 이상의 미팅이 되면 며칠 밤을 새워 스크립트를 달달 외워야 마음이 그나마 편해져요.

🍰: 저희 회사 하나 좋은 점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대부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서 저도 모르게 심신이 안정되어요.

🍰: 그리고 하나 더 궁금한 게 있는데, 매니저 레벨, 시니어 레벨로 가려면 말 (영어 구사를)을 얼마나 잘해야 하나요?

🍕: 제가 만나 본 모든 시니어 디자이너들이 말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연변 능력이 좋고 잘하면 리더십의 눈에 더 잘 띄는 것 같아요. 같은 회사에 영어가 완벽하신 건 아니지만 항상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지시는 시니어 디자이너분이 계신데 승진 루트를 빨리 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팅마다 말을 항상 잘하시는 매니저분이 계신데 그분이 입사 초반에는 너무 조용하니 미팅에서 할 말은 좀 하라는 피드백을 주로 받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적이 있었어요. 그걸 보면 연습하면 할수록 연변 스킬은 늘어나나 봐요.

🧩: 말을 많이 할 수 있게 해 주는, 기회를 많이 주는 회사 문화나 리더십 그룹의 성향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 공감합니다. 제가 주니어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때 보다 현재 그냥 UI/UX 타이틀을 가지고 나니 좀 더 제 의견을 피력하게 되더라고요. 저에게는 알게 모르게 그 수직과 수평적인 롤 이름이 영향을 미쳤었나 봐요.

4. 좋은 매니저 / 악덕 매니저

🍕: 제가 궁금한 게 생겼는데, 혹시 좋은 매니저는 어떤 매니저일까요?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거에요.

🍰: 저는 칭찬과 격려를 잘 표현해주는 매니저요. 직접 말을 할 때 제게 와 닿았어요. 가끔 제가 하는 일에 있어서 잘하고 있는지 제 자신에게 궁금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매니저가 참 좋았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제 절친이 된 제 전 직장상사를 보면, 매니저와 인턴 그 이상으로 사람과 사람으로서의 관계를 이어나갔던 거 같아요.

🧩: 맞아요. 그리고 저는 좋은 매니저를 만나면: ‘나도 나중에 시니어가 되면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회사를 입사하고 나니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저는 입사한 지 얼마 안돼서 회사 시스템을 모르는데도 시켜주시더라고요. 이걸 통해서 제 스킬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어 좋았어요. 기회를 받아서 제 자신이 더욱더 성장하게 된 거 같아요.

🍰: 저도 이전에 있던 회사 경험들 보다 현재 회사에서 좀 더 동기부여가 되는데 그 이유는 제 매니저가 저의 도전의식을 자극할 만한 프로젝트를 많이 줘서인 것 같아요. 또 제가 한 디자인이 유저들에게 쓰이는걸 바로 볼 수 있는 시스템도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일을 할 때 저를 믿어주는 게 보이는 상사가 최고인 거 같아요.

🧩: 우리 나중에 반대로 안 좋은 매니지먼트 예를 모아서 사람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악덕 매니저 sheet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5. 밋업(meet-up) / 디자인 그룹

🍰: 혹시 다들 밋업(meet-up)이나 다른 디자인 커뮤니티 활동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 저는 밋업은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TechTO에 몇 번 참가했었어요. 캐나다 베이스인 스타트업들이 모여서 제품 쇼케이스도 하고 캐주얼하게 네트워킹도 하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온라인으로는 디자이너 슬랙 그룹 몇 군데에 가입되어 있어요.

🍰: 저도 코로나 전에는 인턴십을 통해 TechTO에서 네트워킹 몇 번 했었어요. 그리고 온라인으로는 🍕님과 마찬가지로 Design X 같은 슬랙 그룹이나 오픈 카톡방에 많이 들어가 있어요. 이 클하방이 생긴 것도 제가 처음에 만든 카톡 그룹에서 파생된 거거든요. 제가 만든 캐나다 UI/UX 디자이너 방도 있고 그 외로 제가 속해 있는 곳은 🧩님이 만드신 밴쿠버 디자이너들도 있고, 토론토 디자이너들, 캐나다 디자이너들 등등 있습니다. 그리고 오픈 카톡을 통해 실제로 정모 할 기회가 있었는데 재밌었어요!

🧩: 맞아요. 저도 회사 오리엔테이션 때문에 토론토에 잠시 다녀오게 되었는데 그때 토론토 디자이너 정모도 다녀왔었어요. 다들 실제로 뵈니 좋더라고요.

6. 디자이너의 봉사활동 / 재능기부

🍕: 커뮤니티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혹시 다들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 저는 예전에 유기견 단체 로고를 만들어주는 봉사활동을 했었어요.

🍰: 저는 지금 온 태리오 주 법 쪽에 관한 비영리단체에 소속되어 있어요. Law&Design Co Lab이라는 그룹에서 Bail Reform에 대한 주제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요. Civic Tech Toronto 그리고 Civic Tech Vancouver 등등 디자이너분들이 봉사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각보다 많아요. 저도 학생 때부터 시작한 건데, 이 봉사 활동하면 좋은 이유가 어릴 때 디자인 경험도 쌓을 수 있고 또 디자이너로서 사회에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뿌듯함이 생겨요.

7. 번아웃 / 멘탈 관리

🍰: 혹시 다들 번아웃,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하고 계세요? 저는 왜인지 영어로는 mental well-being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데 한국말로는 조금 더 망설여지는 것 같아요.

🍕: 맞아요. 왜인지 한국어로 이야기하기가 힘들어요. Audience의 차이점도 있는 것 같아요. 한국인상대로 일이 너무 힘들다, 번아웃 왔다 이야기했더니 워라벨 좋은 캐나다에서 일하면서 우는 소리한다는 말도 들어본 적 있어요 (웃음). 번아웃이 왔을 때 저는 솔직히 이게 남한테는 안보일 줄 알았어요. 데드라인 맞춰서 같은 퀄리티의 일을 해내고 있었는데 한 번은 제 매니저가 따로 불러서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때 처음으로 번아웃을 미리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최대한 디자인에 관련되지 않은 다른 것을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리고 쉴 때 ‘잘’ 쉬어주려고 하는 편이죠.

🍰: 가끔 제가 잘하고 있는지 제 스스로를 의심할 때가 있는데 비슷한 경험하신 분 있으세요?

🍕: 저 비슷한 경험 있었어요. 내가 잘하고 있는지, 내가 하는 게 맞는 건지 자꾸 의심이 갔어요. 그때 당시 매니저분께 솔직하게 이야기했더니 공식적인 퍼포먼스 리뷰가 아니어도 자주 제가 하는 일에 있어서 직, 간접적으로 리뷰를 해주셨어요. 피드백도 계속 받고 칭찬도 받고 하니까 점점 내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도 또렷해지고 자신감도 더 붙었어요. 매니저랑 관계가 좋으시다면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같습니다.

🧩: 저는 번아웃이 보상을 제대로 못 받을 때 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엄청 열심히 일을 했는데 회사 쪽에서 못 알아줬을 때. 그리고 가끔 나랑 비슷한 나잇 대인데 저보다 다른 훨씬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비교했을 때도 오기도 하고요. 가끔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도움이 되고 싶어 아이디어를 냈는데 좌절되거나 의견이 수렴이 안될 때, 그리고 이게 계속 반복되면 건강에도 영향이 미치는 것 같아요.

😎: 저도 요즘 번아웃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저는 지금 신입 포지션인데 팀 멤버들이랑 갈등이 생겼어요. 저를 채용하신 분이 저와 일을 하기 싫어하셔서 지금 저는 회사 대표님과 둘이 일을 하고 있는데 대표님이 사실 잘 안 챙겨주세요. 피드백을 많이 받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자꾸 헷갈리고 컨펌이 안 나니까 의욕도 떨어집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몸도 아파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너무 공감돼요. 저도 일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위염이 왔을 때가 있었어요. 원래 잘해주시던 매니저 분이 1년 뒤에 태도가 180도 바뀌셔서 저는 3번 정도 찾아가서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제가 뭘 잘못한 건지 직접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아무 일도 없고 다 괜찮다고만 했었죠. 제가 무슨 일을 해도 시큰둥하시고 피드백도 안 주시고… 그때 멘털이 많이 무너지고 신체 건강도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전 결국 그냥 이직했어요. 그 매니저는 5시 이후 퇴근하면 내 생각을 안 할 텐데 저만 여기에 에너지 쏟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몸이 아팠던 거 같더라고요. 과거로 돌아가서 그때의 저에게 한마디 해줄 수 만 있다면 그냥 일은 일이니 퇴근 이후에는 나를 스트레스 주는 사람 생각하지 않고 잊어버리라고, 그리고 하루빨리 이직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내가 만약 시니어고, 밑에 있는 사람이랑 트러블이 있는 거면 대화하기가 더 수월한 것 같아요. 😎님은 주니어 시긴 하지만 기회가 되신다면 시니어분이랑 직접 적으로 얘기를 해보시면 좋은데 한국 계급사회 때문에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도 있으실 거예요. 문제를 너무 오래 안고 가시진 마시고 사람 관계만큼 힘든 게 없는데 해결이 안 되면 굳이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이직을 하시는 게 나아요. 잘 해결 되셨으면 좋겠네요.

8. 디자이너가 갖춰야할 자질

🍰: 이 질문은 특별히 저희 카톡방에서 미리 물어보셨는데요.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께서 ‘디자이너의 자질 그리고 꼭 필요한 모습이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을 주셨어요.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저부터 이야기하자면, 적응/적용을 잘하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UI/UX Design 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이니까 산업분야에 잘 적응/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항상 새로운 걸 배우려 하는 의지요. 말했다시피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이너가 되고 또 그 분야의 expert 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배우려는 의지와 노력이 꼭 필요한 거 같아요. 저의 경험도 되돌아보자면 은행, 스포츠 산업, 그리고 현재는 건설 쪽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웃음).

🧩: 저는 Problem solving skills 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제라는 게 사실 conflict 뿐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불편함을 넘어서서 익숙함 속에서도 우리들의 문제를 찾을 수 있어요. 너무 익숙해져서 불편한지 모르는 그런 것들이 요. 그걸 찾아내서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 저는 전에 나왔던 것들에 다 공감을 하구요 덧붙여서 항상 ‘왜’를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Keep asking why. 이게 왜 문제인지, 왜 우리가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왜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자꾸 물어보게 되는 궁금증을 가지는 거요.

😎: 저는 항상 사용자의 경험을 생각하는 편이에요. ‘End user obsessed mindset’이라고 하죠. 사용자의 위주로 생각하고 사용자의 패인 포인트를 염두에 두면서 항상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9. Inspiration 영감은 어디서?

🍰: 이것도 저희 카톡방에서 주신 질문인데요. 디자이너분들이 영감을 어디서 얻는지 궁금하다고 올려주셨어요. 영감 받는 루틴이라던가, 레퍼런스 참고는 어느 정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영감은 프로덕 디자인 이외의 디자인 매체를 찾아보는 편이에요. 피디를 보면 일을 하는 것 같아서.. 그래픽 디자이너들 (Jessica Hische, Tony Kelly, Jessica Walsh, etc)의 인스타나 작업물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디자인 밀크에서 인테리어나 건축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찾아보는 편이에요. 프로덕 디자인 레퍼런스는 Nicelydone으로 다른 회사 UI/UX 패턴을 보기도 하고 경쟁사들 product을 보면서 competitive analysis를 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산업분야의 비슷한 UX 패턴도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텔레콤 회사의 이커머스를 디자인하고 있다면 자동차나 리테일 쪽 이커머스 사이트들도 리서치하는 식으로요.

🍰: 저도 🍕님이 말씀하신 Nicelydone처럼 앱 패턴 모아놓은 mobbin.design도 잘 사용하고 있고요. 저는 대기업 디자인 인턴들의 포폴 모아두는 cofolios에서 포트폴리오 영감을 많이 받아요. 가장 트렌디하기도 하고 인턴들이 영혼을 갈아 넣은 게 보이거든요 (웃음).

🧩: 저는 살짝 색다르게 다른 분야의 것들을 많이 봐요. 예를 들면 다큐멘터리 필름이라던가… 독특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 한 것들이 떠올라요. 웹 쪽으로는 피피티 템플릿을 검색 많이 하는 편이에요. 섹션들이 다양하고 그래프들도 있어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비슷하게 대시보드 UI 도 많이 찾아보는 거 같네요. 한 페이지에 많은 것들이 있어야 해서 최대한 잘 정리되어있는 걸 보게 되거든요.

😎: 저도 피피티 템플릿에 공감해요! 가장 정제된 그래픽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 외로는 제가 앱 프로덕트를 만들다 보니 서비스에 대한 기획의 단의성을 이해를 하고 시작을 하고 싶어서 구글 아마존 다큐 등등 IT 업체 다큐를 많이 봐요. 책이나 유튜브도 많이 보고 있고요. 하나 추천드리자면 넷플릭스: 앱스트랙트예요. 신선한 이곳저곳에서 영감을 받고 있어요.

🍰🍕: 혹시 직접 클럽하우스에서 대화에 참여하시고 싶은 분들 이번주 금요일 6:30PM PST/9:30PM EST 에 만나요!

링크: https://www.joinclubhouse.com/event/MOBzbV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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